새누리당-세월호 유가족 2차면담, 기소·수사권 놓고 '평행선'

[the300]이완구 "서로 이해의 폭 넓어져", 다음주 1일 3차 회동·'여당 몫 2인, 유족 추천' 검토한적 없어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4.08.27 20:23

새누리당 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 대표가 27일 2차 면담을 가졌지만 서로 입장차를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세월호특별법으로 구성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 달라고 거듭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는 이미 여야 합의 과정에서 야당조차 포기한 안이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면담 횟수가 늘어날수록 서로 오해를 풀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져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란 평가다.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 대표는 다음주 1일 오후에 3차 회동을 갖기로 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3시간 넘게 진행된 세월호 유가족과의 면담을 끝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 대표들이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부여해 달라는 원칙을 반복했다"면서 "이는 이미 여야 합의과정에서 야당조차 포기한 것으로 계속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해 협상이 진척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가족들이 야당이 내놓은 내용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생각을 가지고 오지 못했다"면서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를 반복한다면 여야가 상당부분 협상한 합의 성과도 모두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이 처음부터 기소권을 주장하지 않았고 야당과 협의해서 입장이 정리 됐을텐데 왜 지금와서 수사권과 기소권 얘기를 꺼내냐고 유가족들에게 물었더니 야당과 이 문제를 어떤 형태든 이야기해 본적이 없다고 해 진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로 마음 속 깊이 묻어 놓은 얘기를 많이 하면서 신뢰를 쌓아가고 오해를 푸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권과 기소권 문제만 해결되면 나머지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 좁혀진 내용은 없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서로 많은 얘길 나누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라며 "다음주 월요일에 또 만나서 얘기하면 보다 진전될 수 있는 내용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지난 면담에서 얘기한 것과 비교해 진전된 바는 없다"며 "기존 각자의 입장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리에 그쳤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여당 몫 2인, 유족 추천 검토' 기사과 관련해 "오보"라고 맞섰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협상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했고 제 동의 없이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면 (제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새누리당은 '유민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국가정보원 사찰 의혹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도는 세월호특별법과 관련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해 제재조치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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