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 국빈방문은 지난 3월 스티븐 하퍼 총리의 공식 방한 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박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15년 만의 양자 방문으로, 1963년 수교 이후 최초로 같은 해 내에 정상 상호방문이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 도착 후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제가 2001년에 국회의원으로 국정감사가 오타와에 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방문한 날짜가 9월 20일이었는데, 정확하게 13년 만에 다시 캐나다를 방문하게 됐다. 일부러 그렇게 날짜를 맞추려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오타와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안드레 콩트(한국명 공아영) 신부를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1954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한국에서 1957년부터 1983년까지 25년 간 선교활동을 했다. 박 대통령과는 고교시절 프랑스어를 지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콩트 신부는 "박 대통령이 남다른 학구열을 갖고 프랑스어를 배웠다"고 회상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하지만 이날 박 대통령과의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콩트 신부가 오늘 헤드테이블에 앉지 않으셔서 직접적인 대면은 없었다"며 "다만 간담회가 끝나고 나서 조희영 대사와 몬트리올 영사에게 '초청해 주셔서 기쁘고 고맙다. 영광이다'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꽃문양이 수놓인 흰색 저고리에 연한 녹색 고름, 옅은 주황색 치마의 한복 차림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정영섭 동부지역 한국학교협회장, 서병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장, 이영해 한·캐나다협회 회장, 연아 마틴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 등 210명의 동포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열린 오타와 샤토로리에호텔 앞에서는 4∼5명이 모여 세월호특별법 등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소규모의 시위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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