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낙제점 면한" 김무성號 앞날은

-재보궐 선거 '압승'·혁신 드라이브로 당 빠르게 장악 '안정적 당 운영' 평가

-당청 관계·'친박'과의 계파 갈등·개헌 성패 '시험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2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 대표는 7·14 전당대회 이후 보름만에 치른 7·30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당직 인선과 혁신 작업을 이끌 보수혁신위원회 구성 등 혁신 드라이브로 당을 빠르게 장악했다.

당 내에서는 김 대표가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비교적 잘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 스스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스스로 낙제점은 간신히 면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수평적 당청관계, '친박·이박'과의 계파 종식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당의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친박 주류와의 간극이 더 벌어지고 최근 '개헌론 발언 사과'에서 보듯 청와대와 안정·수평적 관계에 한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김무성號, 빠른 장악력으로 '안정적 운영' 평가

취임 100일 후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7·30 보궐선거 압승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여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전당대회가 끝난 후 보름도 안돼 '보궐선거' 올인, 15곳 중 11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후 당직 인선과 혁신 작업을 이끌 보수혁신위원회 구성 등 강도높은 혁신 드라이브로 당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삼고초려 끝에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는 '파격' 인사로 새누리당의 혁신 의제를 끌어 올리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민생경제·경제활성화를 내세워 수시로 관계 장관을 당으로 불러 보고를 받는 열의를 보였다. 경우에 따라선 호된 질책을 하는 등 청와대와 정부가 주도하던 수직적 당청 관계를 예전에 비해 수평적으로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여권 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등 김 대표 개인의 정치적 입지도 강화됐다. 당 대표 이전까지만 해도 여당 내 차기 대권후보로 1~3순위를 오르내렸지만 이제 안정적으로 1순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반부패 연대의 뜻을 같이 했고 정당 정책대화를 정례화하는데 합의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취임 100일 동안 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는 당 차원에서 벗어나 더 큰 정치로 사회 대통합을 해나가는데 주력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개헌 성패·수평적 당청관계와 계파갈등 '시험대'

김 대표가 공언했던 '수평적 당청관계', '할 말 하는 여당'의 비전은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청와대와의 관계에 있어선 최근 자신의 개헌 관련 발언으로 파장이 일자 "대통령이 국내에 안 계신 동안 개헌 발언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거둬들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이번 김 대표의 개헌 발언은 당청관계가 여전히 수직적이라는 방증"이라며 "당청관계는 여전한 숙제"라고 말했다.

친박(박근혜)계와 김 대표와의 갈등 문제도 풀어야 할 난제다. 계파 갈등은 김 대표 취임 후 당직 및 보수혁신위 인선 때부터 수면 위로 부상하다 최근 원외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당무감사와 조직강화특위 구성 등 당 조직 정비 문제를 두고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최근 원외당협 당무감사를 둘러싸고 홍문종 전 사무총장이 '조직적 친박 죽이기'라고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보수혁신위, 조직강화특위 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아젠다를 설정하지 않고 지엽적인 모습만을 보여줬다"며 "당내 소통 부재도 리더십의 부재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봇물' 발언으로 개헌 논란 역시 김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일단 '치고 빠지는' 모양새를 보인 그가 향후 '개헌 논의'의 총대를 멜 경우 청와대와 갈등이 불가피해지면서 김 대표가 정치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느냐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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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낙제점 면한" 김무성號 앞날은

[the300]오는 21일 취임 100일…친박 계파 갈등, 개헌 논의 조율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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