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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저 자신도 국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인지 밥만 축내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차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 사퇴"라고 말하며 최고위원 사퇴를 표명했다. 오른쪽부터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김태호 최고위원. 2014.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돌발 사퇴' 의사를 밝힌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밤 전격 회동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염장' 발언이 김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만남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 우연히 이뤄졌다.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각각 따로 약속이 있었고 공교롭게 약속 장소가 같았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김 대표가 '김 최고위원에게 사퇴하려는 분명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어떻게 내린 결정이냐'고 말했고 '김 의원을 믿고 최고위원으로 뽑아준 사람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다"'며 간곡하게 사퇴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사퇴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개헌과 경제살리기가 절박한데 뜻대로 되지 않아 최고위원으로서도 한계를 느꼈다. 책임을 지기위해 극단적인 사퇴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사퇴의 뜻을 접은 것으로 하자면서 설득에 나섰지만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은채 30분만에 면담은 끝났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앞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김 대표와 미리 약속을 정하고 만난 것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에 염장 발언은 김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국회를 두고 한 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사퇴 선언이 김 대표과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확한 사퇴 이유에 대해 "최고위원으로서 한계를 느꼈다"면서 "꺼지고 있는 불씨를 살리고 개헌과 경제활성화의 절박성을 알리 려는 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놓기 어려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을 보여줘 그 절박성을 알리고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헌 필요성을 주장해 왔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시했다. 개헌 추진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필수적인 경제법안 처리에 지도부가 직을 걸고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저는 시대 변화를 담아낼 새로운 옷이 필요하다. 그것이 개헌이라고 얘기해 왔다"면서 "그러나 한국경제가 너무나 위중해 불씨를 살리지 않으면 모두 불행해진다는 절박 심정으로 정기국회만은 여야가 총력을 다해서 경제 살리는 데 올인하자,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여야가 쿨하게 통과시키는 모습 보여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하면, 국민들도 국가 미래와 직결된 개헌론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적극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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